2023. 1. 29. 15:07ㆍ행복했던 독일 유학 성공과 실패의 기록
오늘은 독일 유학에 대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독일 유학은 생각보다 정형화 되어있지 않습니다. 각 주, 각 도시별 상황이 모두 다르고 심지어 외국인청은 직원을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으니 제 이야기는 하나의 예시라고 생각해 주시고 너무 맹신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보통 독일이라 하면 모든 것들이 규격에 맞게 정해져 있고 모든 일들이 제 시간에 제대로 진행될 것 처럼 생각이 들지만, 제가 독일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모든 것들에 대하 규격은 너무 널널하고, 모든 일들은 보통 제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대부분의 일들은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완전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다른 주나 다른 도시들 또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셨다면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셨을 수 도 있습니다.
제가 독일에 간 것은 2019년 7월 입니다. 네 코로나 거의 직전이었죠. 처음에는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단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독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일단 들어가서 집을 알아보고 아내가 한국의 짐들을 독일로 보낸 후 따라 들어오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었죠. 저희가 돈이 대단히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저는 엄밀히 말하자면 친부 친모와 완전히 척을 지고 산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오롯이 저희 힘으로 독일에서의 삶을 꿈꾸고 또 생활했었습니다. 친부모와 척을 지게 된 사연은 앞선 (네이버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thinking15/222620514802
[주관적 글쓰기] 7. 피해자는 피해다녀야 해서 피해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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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완전 빈털털이로 독일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럴 수 도 없죠. 독일에 가려면 제정증명을 해야 하는데 슈페어콘토(Sperkonto)에 월 861유로 이상을 넣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10개월 체류 하려 한다면 8610유로가 필요한 것이죠. 여기에 저희는 부부이기 때문에 곱하기 2를 해서 1년을 계산해 보면 2만664유로가 나옵니다. 환율을 1300원이라 생각해보면, 2686만3200원이죠. 엄청나게 큰 돈 입니다. 저희는 이 돈을 최대한 아껴 써 가면서 잘 생활해보자 하고 독일로 날아갔습니다. 물론 2년치 돈을 모아 갔었죠. 거기에 이런저런 부대 비용이 발생할 듯 하여(이사나 물품구입, 사설 어학원비용 등등) 약 7천만원을 들고 갔습니다.
와 무슨 돈이 이렇게 많아서 독일을 갔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희 아파트 빼서 간 것이었습니다. 저희 정말 인생을 걸고 독일로 갔던 것인데 사건은 그해 11월에 터졌죠. 네 중국에서 코로나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여파는 빠르게 독일로 날아왔습니다. 저희는 사설 어학원 A1반 부터 시작했는데 B1반을 들을 때 즈음 어학원이 오프라인 수업을 중지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이런저런 사정으로 바로 온라인강의로 돌리지는 못 했고 그렇게 2-3개월이 붕 뜨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B2를 합격하고 대학교 부설 어학원에 들어가 돈도 아끼고(대학 부설 어학원은 무료) 공부도 좀 더 제대로 할 수 있었죠.
일단 집 구하기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독일로 캐리어 두개 들고 날아간 것이었으니까요. 2주 후에 아내가 독일로 날아오는데 그 안에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지만 그 때는 그것이 또 최선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독일로 연락을 취하며 집을 구하려 해도 구해지지 않았고 결국 제가 발품을 팔면 되겠지 하고 날아갔습니다. 일단 가장 저렴한 도미토리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면서 하루 종일 집만 알아봤습니다.
독일에서는 집을 알아보는데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신문이나 잡지 또는 마트에 붙은 광고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때당시 제 독일어 실력은 형편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접근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면 할 수 있죠^*^. 둘째는 집을 구해주는 회사(?)에 찾아 가는 것 입니다. 그 회사에 세를 놓는 사람과 집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등록을 하는데요. 그렇게 세입자와 집주인이 연결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독일어가 능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마지막으로는 임모빌리언트 같은 홈페이지에서 찾아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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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이메일을 100통은 썼습니다. 되도 안되는 독일어 작문으로 정말 열심히 이메일을 보냈죠. 하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제가 살았던 NRW주 뮌스터에 방이 정말 없었어요. 그래서 인트로사의 한국인 부동산 전문가이신 미미님의 도움을 받아 집을 2개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 이민 준비 인트로사
독일이민의 시작 인트로사
introsa.de
이야기가 길어지니 이후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 / 오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부부가 독일에 이민을 가려면 2년동안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최소 7천만원은 필요했다." 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슈페어콘토라고해서 국가가 정해놓은 금액이 있으니 그것을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1년으로 생각해보면 절반인 3천5백만원 입니다. 저희 인생에서 너무도 큰 돈이었고 정말 고생해서 번 돈이었지만 꿈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 독일로 날아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중국에서 11월부터 역병이 돌기 시작했는데.....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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